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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후기

달서구민 모두의 화합의 장! 달서 웃는 얼굴 마라톤 대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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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경험을 겪게 해준 달서 웃는얼굴 마라톤대회
작성자: 서다은 / 작성일: 2016-10-05 / 조회: 1526
중학교 때 아버지가 마라톤을 하던 게 생각이 난다. 나는 소아비만이라 몸도 무거웠고
체력이 엄청 모자란 아이였다. 오래달리기에서 운동장 세 바퀴만 돌아도 얼굴이 빨개졌다.
당연히 아버지가 20km 조금 더 넘는 하프에 도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나서 대학생이 되어 헬스장 가는 게 취미가 되었고, 급기야 새로운 도전으로 왜 하는
지 이해 못 했던 마라톤을 선택했다. 달서 웃는 얼굴 마라톤을 첫 도전으로 삼았다.
10km에 도전하기로 한다. 내가 마라톤을 뛰게 될 줄이야. 마라톤을 생각하게 될 정도로 체력과
마음가짐이 모두 변한 사실이 뿌듯했다. 아직 10km를 무난하게 뛰는 것은 무리지만 시간이
남았으니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9월부터 개학과 더불어서 운동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게다가 아르바트까지 시작해서
전날 2시간 취침시간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하지만 미들파워라는 팀 명으로 함께하는
팀원인 나의 중학교 동창 친구를 생각하며 마라톤대회장에 올 수 있었다.

마라톤대회장에 들어서자 아이러니하게도 힘이 났다. 마라톤 대회라면 그냥 뛰고 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어느 축제보다 뜨거운 열기였다! 여러 가지 체험 부스, 그리고 행글라이더,
아침에 보는 폭죽 등등. 어느새 피곤함은 달아나고 들뜬 내 몸만 남아있었다.

마라톤이 시작되자 운동을 소홀히 한 것이 드러났다. 얼마 가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중간에 많은 분이 노란색 봉으로 응원해주셨다. 응원해 본 적은 있어도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응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체력이 다 되고 힘이 들 때마다 응원해주시는 분이 언제
나오실까 내심 기다리기도 했을 정도로 힘이 되었다.

뛰다가 친구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했다. 나에게 먼저 뛰라며 보내고 친구는 인근 학교 화장실
로 들어갔다. 6km가 지난 후에 친구에게서 휴지가 없다고 전화가 왔다. 나는 휴지를 가지고 친구
에게 다시 돌아갔다. 미안하다는 친구에게 우리는 ‘미들파워’이지 않냐고 하며 서로 웃었다. 피곤
했던 나에게 힘을 준 친구에게 다시 내가 힘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팀이라는 이름 아래에
서 더욱 우정이 돈독해지는 듯했다.

나 자신을 다독여가며 계속 뛰었다. 9km를 보았을 때 눈물이 나면서 웃음이 났다. 내가 이까지
뛰었다는 안도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고마움 모든 마음이 교차하였다. 마라톤은 완주 후 웃음에
담긴 의미는 완주가 아니면 절대 알지 못한다.는 말이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10km가 다가와
결승전이 눈앞에 보일 때 전력질주도 할 수 있었다. 마라톤은 힘든 것이 오히려 힘이
나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달서 웃는 얼굴 마라톤대회는 카페에서 수다 떠는 것과는 다른 우정을 경험케 해주었고,
컨디션 악재 속에서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해주었고,
응원해주시고 음식 봉사를 해주시는 모든 분의 정성이 바로 내 체력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세 가지 경험으로 나는 당시 마치 푹 잔 사람처럼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었으리
라. 그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신기한 경험을 겪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중심에는 사람간의 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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